▲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파이프Fife 지역이다. 자치정부의 수도인 에든버러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코스로 유명한 세인트앤드류스St. Andrews가 거기 있다. 만약 누군가가 CWB 모델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회적기업을 성장시키고 있으며 협력 지원 시스템을 갖춰 3년 만에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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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업들이 조달에 참여하려면
- 앵커의 지출을 지역 조달로 전환하고자 할 때, 지역 내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중소기업들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조달 계약 규모를 키우는 게 어렵기 때문인데, 이는 CWB 한국모델에 대한 고민 지점 중 하나다.
"매우 어렵지만 중요한 지점이다. 우리의 CWB 전략은 언제나 무한 규모확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를 길들이는 일이기도 하다. 예컨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미드빌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우리가 CWB 실행계획을 세웠는데, 그곳은 규모는 작지만 고품질의 지퍼를 만드는 중소기업들의 터전이었다. 그런데 이런 중소기업들이 록히드나 보잉 같은 대기업에 줄줄이 인수되고 자산이 추출되자 직원들의 소유권과 지역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CWB를 도입했다.
중소기업도 충분히 계약에 참여해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 조달의 경우 계약규모를 더 작게 만들어야 한다. '언번들링'(unbundling)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더라도 동등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중소기업 우선구매라든지 장애인고용기업 계약 비율 준수와 같은 규정은 우대 또는 특혜 계약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의 성장을 장려하는 일이다."
- 기존 조달에 참여하는 계약업체, 기득권을 가진 업체들의 저항이나 반발이 있을텐데, 프레스턴이나 다른 지역, 도시에서는 어떻게 극복했나?
"프레스턴에서도 큰 규모의 기업들이 여전히 조달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대규모 건설계약은 대기업이나 지역의 기득권자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지역경제 개발사업에 더 많은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지역에 있는' 농장이고 업체라서 계약을 주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접근이다. 그들도 경쟁에 참여해서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경쟁력을 기르고 역량을 갖추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부와 자산을 지역으로 옮기는 CWB라는 대담한 전환에서 로컬은 프록시(대리자)다. 즉, 로컬은 부의 순환 가능성이 더 높고, 지역주민을 고용할 가능성이 더 크며, 지역 공급망을 보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미지 로컬 현지업체가 항상 최고라는 뜻은 아니다. 또한 지역이 반드시 모든 자원을 현지화(localization)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 반대를 원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의 낙후된 지역의 CWB는 지역사회 구성원 가운데 누가 가장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그들이 어떻게 계약을 따낼 수 있는지에 관한 전략이다. 시카고에서는 빈곤층이 많은 남부, 서부가 계약을 따내고 시카고의 다른 지역에서 계약을 양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그런 시도가 의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