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추모의 밤 행사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이정이 대표.
윤성효
민주주의, 인권, 평화통일, 역사 바로잡기에 삶을 바쳐온 이정이 부산겨레하나 상임대표가 1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부산겨레하나에 따르면 하루 전 갑자기 쓰러진 이정이 대표는 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과 지병이 겹쳐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부산겨레하나 관계자는 "반평생을 우리 사회의 변화에 힘써왔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너무나 마음이 답답하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반평생을 사회 변화에 힘써왔는데, 갑작스러운 비보"
이 대표는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의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1980년대 후반 아들의 구속 이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1989년 '동의대 5.3 사태'에 아들이 연루되자 가족대책위 대표를 맡아 야당과 국회 등 곳곳을 찾아다니며 진상규명 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에 뛰어들어 본격적으로 양심수·민주인사를 위한 활동에 나섰다.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식당은 사랑방이 됐고, 그는 시국사건이 터지면 빠지지 않고 앞장서 시위에 참여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인권센터', '하야리아부지 시민공원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부산본부',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등에서 대표나 이사 등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대학생·시민사회의 어머니', 과거 두 대통령과 인연도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