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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서 열린 엿새간의 전시회가 남긴 '경고'

8일부터 13일까지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 탄소중립 캠페인

등록 2024.10.14 11:40수정 2024.10.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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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관 중앙은 고래가 차지했다.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병든 고래다.
전시관 중앙은 고래가 차지했다.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병든 고래다.당진지속협

전시관 중앙은 고래가 차지했다.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든 병든 고래다. 고래의 배 부분에는 비닐 뭉치로 채웠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 동식물의 삶의 터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대형 플라스틱 정수기 물통에 세계지도를 그려 놓은 작품도 전시했다. 지도는 온통 검은색이다. 물통도 비어 있다. 당진에 있는 신성대의 한 동아리 학생들이 작품인데 '지구의 물이 고갈되는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시실 입구에 놓은 활짝 핀 꽃 화분은 버려진 옷과 종이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전시실 입구에 놓은 활짝 핀 꽃 화분은 버려진 옷과 종이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당진지속협

경고메시지를 담은 전시물만 있는 게 아니다. 전시실 입구에 놓은 활짝 핀 꽃 화분은 버려진 옷과 종이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무드 조명으로 변신한 빈 병, 버려진 청바지 천으로 만든 가방, 천 조각을 재활용해 만든 베개, 프라이팬을 활용해 만든 시계, 병뚜껑으로 만든 머리핀 등이 전시돼 있다. 재활용 활용의 실사례를 보는 체험 부스다.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엿새간 당진문예의전당 1, 2 전시관에서 개최한 탄소중립 캠페인 모습이다.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이란 제목으로 열린 핵심 행사는 의류 업사이클(재활용) 패션쇼였다.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 제목으로 열린 핵심 행사는 의류 업사이클 패션쇼였다. 모델을 자처한 당진 시민들이 작아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든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 제목으로 열린 핵심 행사는 의류 업사이클 패션쇼였다. 모델을 자처한 당진 시민들이 작아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든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당진지속협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 제목으로 열린 핵심 행사는 의류 업사이클 패션쇼였다. 모델을 자처한 당진 시민들이 작아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든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
'새로이-기억, 그리고 기록' 제목으로 열린 핵심 행사는 의류 업사이클 패션쇼였다. 모델을 자처한 당진 시민들이 작아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든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당진지속협

모델을 자처한 당진 시민들이 작아서 못 입거나 안 입는 옷을 이용해 만든 새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 섰다. 참여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업사이클 의상 패션쇼가 이어졌다. 어린이에서 70대까지 참여층도 다양했다. 폐비닐을 활용해 만든 비닐 옷도 선보였다.

정선희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은 "의류 소재로 활용되는 폴리에 스테르, 아크릴, 나일론 등 대부분이 합성 섬유이자 폐기될 때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된다"며 "의류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모델로 참여한 홍순태씨는 "남자 모델이 없다고 해서 참여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환경과 탄소중립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겠다"고 말했다. 류나영씨도 "추억을 만들고자 참여했는데 참여해 보니 탄소중립을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경각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이 ' 늦기전에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 늦기전에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당진지속협

유난영 당진지속협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새로이 캠페인 전시회을 통해 의류로 인해 인류를 잠식시키고, 생존까지 위협하게 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모든 시민이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가 주최·주관하고 당진시, 충청남도, 당진 문화재단·당진문예의전당이 후원했다. 또한 당진시체육회,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 국제 로터리 3620지구 당진지역협의회, 당진시여 성단체협의회, 당진환경운동연합, (사)소비자 교육 중앙회 당진시지회, 당진시탄소중립지원 센터, 신성대학교 하이브센터, 대한적십자봉 사회 당진지구협의회가 협력했다.
#탄소중립 #당진 #패션쇼 #재활용 #업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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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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