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
명태균 페이스북 갈무리
김건희 여사 공천 연루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오세훈 당시 후보를 당선시켜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13일 재차 주장했다.
앞서 명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에게 이 같이 부탁받았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아무 관계 없다"며 부인했었다. 그런데 이날 명씨는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김 전 위원장 발언을 다시 반박하고 나선 것. 김 전 위원장도 다시 "명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혀, 명씨의 선거 개입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명태균 재차 "김종인에 '오세훈 당선' 부탁받아" 주장
명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를 회고하며 "2021년 초 수십 개의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다. 오세훈 시장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나경원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는 단 한 번도 공표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안철수와의 단일화 여론조사는 어떻게 이겼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2021년 3월 4일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끝나고 다음날 김 전 위원장을 만났다"며 "김 전 위원장이 내게 준 미션은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안철수 대표를 꼭 이겨 달라'(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또 "나는 김 전 위원장께 '며칠 동안 국민의힘 중진들에게 시달려도 괜찮게습니까'라고 물었는데 '괜찮아 안철수만 잡을 수 있다면'(이라는 대답이 돌아왔고) 거기에 맞춰 판을 짰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께 세 가지를 부탁드렸다"며 "'오 시장과 안 대표를 3월 7일 일요일까지 접촉 못 하게 하라'는 것과 '(단일화) 협상팀에 성일종 의원을 추천'하라는 것, 협상 조건에 유선전화 20%, 무선전화 80%를 제시하라는 것'이었다"고 썼다. 그는 세 가지 조건을 요구한 이유로 "후보 등록일이었던 3월 19일 이후 단일화를 하면 오세훈 시장이 안철수 대표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런데 그는 "첫 번째는 이해력 부족으로 오 시장이 바로 깨버렸다. 그때를 생각하면 오 시장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며 "두 번째는 성일종 의원이 역할을 잘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유선전화 20%는 시간을 끌기 위한 미끼 전술이었다"며 "시간이 흘러 협상 조건의 이슈인 유선전화 비율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결국) 안철수 후보 측이 주장한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협상을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전략 세가지 건넨 명태균...김종인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