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식 BRT정류장 모형제주도가 토론회에 전시한 섬식정류장 모형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10일 진행된 '대중교통정책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S-BRT(Super Bus Rapid Transit)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전국 최초 도입이다.
BRT(간선급행버스체계)는 버스 전용차로, 편리한 환승시설, 교차로에서의 버스우선통행 등의 사항을 갖추어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이미 서울, 대전, 세종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제주 역시 2017년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BRT 도입을 선언했다.
제주도는 버스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버스전용차로 개설을 계획했고 2018년 중앙로 2.7km와 제주공항 0.8km에 중앙버스차로를 지정했다. 중앙버스차로 개설 후 구간의 대중교통 평균속도는 13.2km에서 18.8km로 증가했고 대중교통 이용자의 66.8%가 버스전용차로 확대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제주도는 2018년 이후로 더 이상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하지 않았고 준공영제 도입과 함께 약속한 버스환승센터 건립 등도 흐지부지되었다. 버스의 정시성, 편리성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 정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2016년 14.7%였던 제주의 버스수송분담률은 2023년 11.6%까지 떨어졌다.
수송분담률에서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준공영제 예산에 대한 각종 비판이 이어졌고 제주도는 2022년에야 제주중앙버스차로제(BRT) 2단계 공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충분한 공론의 과정 없이 기존 가로수를 뽑아내며 공사를 하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다. 게다가 이 공사가 기존의 인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과 제주도의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제주도는 기존 가로수를 유지하고 인도를 축소하지 않는 방식을 모색한다며 공사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