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타기 캠페인' 스티커.인천교통공사가 2020년 5월 20일부터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발을 모으면 행복해집니다'라는 문구처럼 쩍벌과 다꼬(다리를 꼬는 행위)를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였고,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인천교통공사
2020년 5월 20일. 인천교통공사는 서로 배려하는 지하철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바르게 타기 캠페인'을 추진했다. '전동차 좌석에 앉을 때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예방하는 취지'였다. 또, 다리를 꼬고 앉는 승객으로 인해 서서가는 승객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말자는 의도도 담았다.
그런 차원에서 인천교통공사는 발바닥 스티커를 제작해 인천1호선 열차 96개, 2호선 열차 160개 등 총 256개 전동차에 설치했다. 당시 인천교통공사는 "캠페인을 통해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시민들도 "전국 지하철과 버스에 도입해야 한다" "대중교통 불편함으로 디자인이 발전한다" "적어도 눈치는 볼 것"이라며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앞서 먼저 시행했던 서울시와 인천교통공사 모두 현재는 이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때는 시범사업이었을 뿐 본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면서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시간이 지나 스타커가 해지면서 미관상 보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매번 교체하려면 추가 사업 비용 책정도 필요해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시종착역이라 편하게 먼저 앉아 갈 수 있다. 그때 맞은 편에, 나와 동시에 자리에 앉은, 덩치가 좀 있는 남성의 행동에 눈길이 갔다.
그는 가방에서 기다란 타월을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그러곤 다리를 오므려 그 위에 타월을 덮고 양 끝을 각각 허벅지 아래로 꾸욱 찔러 넣은 후 조용히 눈을 감았다. 딱 어깨 너비 정도로. 난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저런 사람도 있었다니. 아이디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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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교육원 전임교수. 사소한 것일 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화제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아파하는 곳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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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수건 꺼내 든 남자, 이어진 놀라운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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