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밥캠프 모습
다음스테이
- 지원 사업의 장단점은 뭔가요?
"지원 사업을 집행하는 중간지원조직에서 일해봤고, 지원 사업을 받아보기도 했어요. 군, 귀농귀촌센터, 전북청년허브 등에서 지원을 받았죠. 지원금은 기한 안에 소진해야 하고 쓸 용도가 정해져 있어요. 제일 필요한 데 효율적으로 쓸 수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없으면 아쉽고요."
- 청년들이 지역에서 도전하는 데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지역에 내려오는 청년들은 대부분 창업이나 자기 콘텐츠를 실험하려고 해요. 취업 때문에 오는 게 아니에요. 그런데 지자체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떠나니 공장을 유치하자 이런 식으로 접근해요. '공동체 문화도시'인 완주는 청년이 실험하기 좋은 곳이에요. 공동체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서 스터디만 해도 비용을 지원해줘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많죠. 완주군에서 부족한 점은 그렇게 자기 색깔을 찾은 친구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중간 다리가 빠진 점이에요. 청년들이 쉽게 만나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네트워크나 전문가 컨설팅이 필요해요. 완주군은 계속 새싹만 발굴하는 거 같아요. 그 친구들이 2년 후에도 여기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 완주에서 스테이 운영으로 생활유지는 괜찮은가요?
"숙소가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을 알아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아직은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도, 수익 면에선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서... 하지만, 삶의 전환 기회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시간을 주고, 저희도 친구들을 사귀니깐, 확실히 의미 있고, 재밌는 일인 것 같아요."
서울과 다른 관계맺기… 완주의 매력이 퇴색될까
- 계속 완주에서 사실 계획이신가요?
"아직도 테스트 중이에요. 완주의 장점은 사람인 거 같아요. 연결된 느낌이 좋아요. (비슷한 시기에 귀촌한 12명) 친구들하고 밥도 먹고 술도 먹고 놀 수 있는 공간 하나를 임대했어요. 서울에서 맺은 관계랑 달라요. 좀 더 어렸을 때 친구들을 사귀는 것 같아요. 물리적으로 근처에 사니 '이거 같이 하자' 하면 바로 만나서 할 수 있고요.
떠날까 고민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건, 완주의 색깔이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사회적경제 활성화가 목적이었던 소셜굿즈센터는 산업단지 육성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완주군 경제센터로 바뀌었어요. 완주군 부지에 있던 전환기술센터나 흙건축학교는 자리를 잃었고요. 전환기술센터는 용접, 목공 등 귀농귀촌하는 분들의 지역살이에 꼭 필요한 기술들을 가르쳐줬거든요. 여전히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계시지만, 이러한 좋은 팀들이 완주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쉬워요."
- '다음스테이'의 다음 목표는 뭔가요?
"단기적으로는 스테이의 수익을 안정화하는 거고요. 장기적으로는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 친구들이 인턴쉽으로 하루 몇 시간 일하며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어요. '다음스테이'가 하고 있는 지역과 사람의 연결이 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방문객들에게 지역 정보를 쉽게 전하고 완주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해요."
글: 김소민 희망제작소 연구위원 사진: 다음스테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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