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90% 찬성을 이야기한 기사
온라인 갈무리
동두천시 관계자들을 비롯하여 철거를 찬성하는 지역의 일부 시민들은 90%에 가까운 주민들이 철거에 찬성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동두천시에서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철거를 희망하는 주민이 반대하는 주민보다 8배가 많다'라고 언급한 언론 보도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설문은 60.4%의 찬성과 39.6%의 반대로 조사된 설문입니다.
2개의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90%의 찬성과 60%의 찬성이 나왔습니다. 약 30%의 차이가 나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모든 시민들에게 찬반을 물을 수 없으니 일부의 의견을 통해 전체 시민의 의견을 추정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나면 신뢰도와 오차범위를 꼭 표시합니다. 신뢰도가 낮거나 오차범위가 너무 크면 조사 결과가 의미가 없는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갖는 의미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표본이 전체시민을 대표할 수 있도록 추출되었는지? 문항이 편향되지 않았는지 등도 엄격하게 따집니다. 동두천시가 다양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철거를 강행하고자 하는 강력한 근거로 시민대상 여론조사를 꼽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두천시에서 근거로 제시하는 여론조사는 통계적으로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진행한 조사에서 30%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적어도 두가지 조사중 하나는 엉터리 조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에 설문을 진행하는 기관의 의도가 담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여론조사 과정은 상당히 엄격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문항의 공정성은 논외로 하더라도 동두천시가 내세우는 조사결과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설문조사를 설계했고, 표본을 추출했기에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이런식의 설문조사라면 다음에 진행되는 설문조사에서는 찬성 30%, 반대 70%로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