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건국 대통령' 언급 뉴욕총영사 직위해제해야"

[국감-외통위] 조정식 의원 지적에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 총영사 발언, 100% 동의 못해"

등록 2024.10.07 13:07수정 2024.10.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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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답변하는 조태열 외교장관  조태열 외교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답변하는 조태열 외교장관 조태열 외교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8월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하는 날"이라고 언급한 김의환 뉴욕총영사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김 총영사는 지난 8월 15일(현지시각) 주뉴욕총영사관이 주최한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직접 쓴 축사를 통해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김 총영사는 "미국이 선사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파괴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 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좌파 세력들을 분쇄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두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시을)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향해 "광복절에 우리 교민들이 참석한 공식 기념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주객이 전도된 얘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또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언급한 김 총영사의 주장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해당 발언이 알려진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당당하다면서 "특임(공관장)이어서 일반 외교부 공무원처럼 눈치 보지 않는다"고 했던 김 총영사 발언을 지적하면서 "특임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에 나선 조태열 장관은 "(김 총영사의) 기념사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법제처장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서 식민지 35년 해방되고 정부를 수립하는 모든 과정이 건국과정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김 총영사는 그날 윤석열 대통령 축사를 대독하지 않았다. 그걸 생략하고 본인이 직접 쓴 축사를 읽은 내용이 이것이다"라며 "대사나 총영사가 정부 공식 경축식에 대통령 축사 대신 본인이 쓴 축사를 읽은 적이 있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기본도 안 되는 사람이 총영사를 하느냐. 이러다가 대형사고칠 것 같다"면서 "즉각 직위 해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영사는 지난 2022년 12월 뉴욕 총영사에 임명됐으며,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부패방지국장, 행정심판국장, 고충처리국장을 역임했고 유엔개발계획(UNDP) 반부패 선임자문관을 지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외교부 #국회외통위 #국정감사 #뉴욕총영사 #건국절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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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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