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비상벨 최근 버튼식과 함께 음성인식 비상벨을 추가 설치하고 있습니다.
박승일
먼저, 혼자 길을 걷다 주변에 낯선 사람이 다가오거나 이상함을 느꼈을 때는 가급적 밝은 곳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반드시 가로등이 설치된 곳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요즘은 길거리 건물에 붙은 간판이나 야간 네온사인 광고 등으로 얼마든지 밝은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곳도 없다면 도로변 사거리 가까이 서 있는 게 좋습니다. 그곳은 사방이 공개되어 있고 시야가 넓어 범행을 꺼리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비추는 차량의 불빛과 신호등의 불빛만으로도 충분히 밝습니다.
두 번째는, 길거리나 화장실 비상벨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가로등에 부착된 비상벨에는 붉은 버튼과 노란색으로 주변이 칠해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직접 누르는 버튼식에서 음성인식까지 추가되고 있습니다. 당황한 상황에서 직접 버튼을 누르기가 어려울 때는 비명을 지르거나 "살려 주세요" 같은 긴급한 구조 음성을 AI가 자동으로 인식해 바로 112신고가 됩니다.
세 번째는, 길을 걷다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이나 헤드셋 착용은 자제해야 합니다.
요즘은 음악이나 영상을 보면서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낯선 곳을 걷거나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잠시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휴대전화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 상황에 대한 반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 번째, 밀폐된 공간인 엘리베이터 등에서 낯선 사람과 단둘이 있을 때는 가족이나 지인과 큰 소리로 통화해야 합니다.
실제로 범죄자가 범행 대상을 다른 사람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직접 들은 바가 있습니다. 누군가와 통화하는 사람을 보고 나서는 불안해져서 범행을 포기했다는 겁니다. 그만큼 이 부분은 아주 단순한 듯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여성이나 사회적 약자가 조심한다고 해도 모든 사건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나, 말 그대로 이상동기 범죄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어렵고, 사건 발생에 따른 어떠한 책임도 없습니다. 이번 순천에서 발생했던 여고생의 피해는 더욱이나 그렇습니다. 편의점을 가고 있는 와중, 도로 옆 인도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사전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서울시의 휴대용 안심벨이나 경찰과 자치단체의 협업을 통한 음성인식 비상벨은 매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상동기 범죄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가족과 이웃들을 지킬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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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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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이 본 '이상동기 범죄'... 이렇게 예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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