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단나르기5일, 예산 의좋은 형제 축제에서 아이들이 볏단나르기 행사에 참가하는 모습이다. 지게는 어른용과 아동용이 있다.
김은진
첫 번째 관문인 '이심전심 윷놀이' 코너에서는 두 명이 각각 대형 윷을 던지면 같은 모양이 나와야 했다. 물론 윷은 이심전심이 될 때까지 던질 수 있었다. 이 미션에 성공하면 라면에 넣을 만두를 받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던진 윷에서 같은 모양이 나왔다. 첫 번에 성공했고 만두 미션을 통과했다.
다음 코스는 '의좋은 핀볼' 게임이었다. 직접 게임 도구를 만든 것 같았다. 초등학교 발명대회에서 비슷한 게임 도구를 많이 보았던 것 같다. 나무 상자에 작은 못을 박아 미로를 만들고 탁구공이 튀어 나갈 수 있도록 용수철 장치도 달아 놓았다. 약간 뻑뻑한 누름판을 누르니 공이 골인 지점에 도달했다. 누가 봐도 수제품인 정감 가득 담긴 핀볼 게임을 완수하고는 햄을 받을 수 있었다.
미션 수행 도장을 두 개 받고 나니 배가 출출해져 얼른 라면을 먹고 싶었다. 다음 재료를 구하기 위해 대흥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합심일체' 코너에서는 쌀떡을 넣을 수 있었는데 줄이 길었다. 배가 고팠던 탓에 쌀떡은 포기하고 계란을 받을 수 있는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 코너 앞으로 갔다. 서리태가 담긴 접시와 비어 있는 접시가 있었다. 젓가락으로 30초 안에 8알을 옮겨 담으면 미션 완료였다. 콩이 생각보다 미끄러웠기 때문에 겨우 미션을 완료할 수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하니 맛있는 계란이 생겼다.
라면에 김치는 국룰이다. 한 접시의 김치 획득을 위해 '몸으로 말해요' 코너로 향했다. 아이는 좀 고민을 하는 눈치였다. 2인 1조가 되어 한 명이 몸으로 설명하면 다른 한 명은 맞추는 것이었는데 좀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
아이가 뽑은 질문지의 주제는 야채, 과일이었다. 나는 몸으로 설명하기 어려워 조금 말도 섞었는데 옆에서 진행하시는 분이 또 부연 설명을 해주셨다. 서로 합심해서 문제를 풀다 보니 마주 보고 웃으며 기뻐하게 되었다. 이렇게 획득한 김치는 나의 힘, 단 한 번도 라면에 김치를 빠뜨린 적은 없었노라.
이제 대망의 '볏단 나르기 코너'였다. 이곳에서는 라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필수 코스라고 봐야 한다. 지게는 성인용과 아동용이 있었다. 아이가 지게를 메어보고 싶다고 했다. 볏단을 두 단이나 올려놓고 끙끙대며 걸어가는 모습이 영락없이 의좋은 형제의 모습이었다. 아이는 지게가 생각보다 무겁다며 돌고 와서는 활짝 웃었다.
이렇게 라면 재료를 모두 획득하고 신이 나 있는데 위쪽에서 떡 메치는 소리가 들렸다. 체험으로 떡메를 칠 수 있었고 어르신들이 인절미를 만들고 계셨다. 얼른 하나씩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니 쫄깃쫄깃 달콤한 맛이 최고였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거냐고 여쭤보며 떡을 하나 더 입에 넣었다. 서리태 콩을 갈아 만들어서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 콩가루에서 밤 맛이 나고 꿀이 더해진 것처럼 달았다.
의좋은 형제 라면 제작소에서 인정이 모락모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