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새벽이 생추어리를 비롯한 4개 동물 보호 단체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최나영 기자
4일 세계 동물의 날을 맞아 동물권 단체 활동가들이 "동물들은 고유한 삶의 주체로서 욕구와 선호를 지닌 개별적 존재이며, 이들의 욕구와 선호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동물권행동 카라‧동물해방물결‧새벽이 생추어리를 비롯한 4개 동물 보호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금자리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돼지, 곰, 닭, 소, 염소를 비롯해 동물 산업으로부터 구조된 동물들을 전국 각지의 보금자리에서 보살피고 있다.
보금자리(Sanctuary‧생추어리)는 피난처 또는 안식처라는 뜻으로 갈 곳 없는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나 시설을 의미한다. 이들 단체는 "인간의 영향으로 가축화된 종이나, 이미 인간의 사육에 익숙해진 야생동물은 인간의 돌봄이 필요하다"며 보금자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태규 곰 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는 "보금자리를 운영하면서 들었던 고민과 어려움, 막막함을 나누고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초순부터 정기적으로 모임을 시작해 선언문을 만들었다"며 "추후에도 보금자리 동물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나가는 활동을 함께 이어나갈 것"이라고 <소리의숲>에 전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는 동물들도 당장의 폭력에서는 벗어났지만, 구조적인 폭력으로부터는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염병이 발병하면 언제든 살처분될 수 있고,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대부분 허용되지 않아 울타리 밖에서는 포획‧처분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무력해지지 않고 계속 고민하며 (보금자리) 거주동물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거주동물을 삶의 주체로 존중할 것 ▲거주동물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 ▲거주동물의 개체별 욕구‧선호가 반영된 돌봄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 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