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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보다 환경 퀴즈 풀래요

음성학생참여위원회 '나래' 학생들, 음성군 설성문화제에서 기후 부스 운영

등록 2024.09.28 13:22수정 2024.09.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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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랑 에코백 받아 가세요! 지나가는 어르신들 이리로 와보세요!

마치 호객행위와 같은 위 연사의 주인공은 시장통의 장사꾼들이 아닌 음성군 중학생들. 지난 27일 열린 음성군 설성문화제에서 음성학생참여위원회 '나래' 소속 음성군 학생들 40여 명은 군민들을 대상으로 기후 부스를 개최했다.

지난 5월부터 환경특강, 기후행동프로젝트, 동네방네플로깅, 에코포럼 등 기후프로젝트를 추진한 나래 소속 학생들은 이번에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사회 환기를 위해 폐품 및 재활용품을 활용한 업싸이클링 체험 추진과 함께 자신들이 직접 만든 환경 퀴즈를 선보였다.

누구나 정답 맞히는 환경 퀴즈에 지역주민들도 참여 활발
a  마침 이날은 KBS '전국노래자랑' 현장녹화가 있던 날. 전국노래자랑을 보러 모여든 어르신들의 눈길이 기후 부스로 향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환경 퀴즈를 맞히려는 어르신들로 부스가 북적거렸다.

마침 이날은 KBS '전국노래자랑' 현장녹화가 있던 날. 전국노래자랑을 보러 모여든 어르신들의 눈길이 기후 부스로 향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환경 퀴즈를 맞히려는 어르신들로 부스가 북적거렸다. ⓒ 박성우


마침 이날은 KBS '전국노래자랑' 현장녹화가 있던 날. 전국노래자랑을 보러 모여든 지역주민들의 눈길이 기후 부스로 향했다. 부스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가 학생들이 직접 만든 환경 퀴즈를 맞히려는 이들로 부스가 북적거렸다.

학생들은 난이도가 있는 환경 퀴즈를 고른 이들에게는 요리조리 정답 같은 힌트를 건네며 퀴즈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사은품을 드렸다. 퀴즈를 맞힌 분들께는 사은품만 아니라 학생들의 환호와 박수도 쏟아졌다.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에 지역주민들 또한 웃음꽃이 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퀴즈를 맞히고 장바구니를 받은 한 어르신은 "손자손녀도 보기 힘든데 이렇게 학생들이랑 웃으며 퀴즈도 풀고 대화하니 너무 좋다. 날씨가 워낙 변덕스럽다고 뉴스에 계속 나오고 이번 여름도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 학생들이 나서니 나아지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조금 지나니 준비한 200개의 장바구니와 에코백이 모두 동이 났다. 사은품은 동이 났지만 어디서 소문이라도 들었는지 부스를 방문해주는 주민들은 끊이질 않았다. "전국노래자랑 보러 왔다가 환경 퀴즈를 푸는 곳이 있다길래 일부러 왔다"며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데려온 학부모도 있었다.


부스 한 쪽에서는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체험도 진행됐다. 페트병 뚜껑으로 모자 브로치를 만든 한 참여자는 "누가 이걸 페트병 뚜껑이라고 보겠니"라며 곧바로 상의에 부착했다.

건네 받은 비닐봉지 안에는 음식물 섞인 쓰레기 가득... 심히 부끄러웠다
a  기후부스 운영과 함께 학생들은 설성문화제 행사장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진행했다. 9월 하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더위 속에서 학생들은 군말 않고 플로깅 활동에 전념했다.

기후부스 운영과 함께 학생들은 설성문화제 행사장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진행했다. 9월 하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더위 속에서 학생들은 군말 않고 플로깅 활동에 전념했다. ⓒ 박성우


기후부스 운영과 함께 학생들은 설성문화제 행사장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도 진행했다. 9월 하순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더위 속에서 학생들은 군말 않고 플로깅 활동에 전념했다.


지역주민들 또한 학생들을 칭찬하기 바빴다. 설성문화제에 참여한 지역주민 중 한 사람은 "지난 품바축제 때도 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이번 설성문화제 때도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청소하는 것을 보니 일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하는 것 같다. 학생들이 참 대견하고 우리 사회 앞날이 밝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일부 몰상식한 이들도 있었다. 먹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들이 가득 섞여 있는 비닐봉투를 어른들이 치워 달라며 자기 손에 건넸다는 학생은 불평불만 없이 "이거는 어떻게 분리하면 돼요?"라고 물으며 분리수거를 시도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심히 부끄러움을 느낀 순간이었다.

"엎질러진 물, 주워 담을 수는 없지만"... 미래 세대와 함께 변화 이끌어내자
a  이시후 학생은 "어른들도 이렇게 심각해질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함께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907 기후정의행진의 구호가 떠올랐다. 음성군 학생들의 미래를 우리 가 함께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시후 학생은 "어른들도 이렇게 심각해질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함께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907 기후정의행진의 구호가 떠올랐다. 음성군 학생들의 미래를 우리 가 함께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 박성우


이날 목이 쉴 정도로 부스를 홍보한 이시후 학생(음성중 3학년)은 "퀴즈를 만들면서 한국이 얼마나 많은 환경 문제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 그 배움이 이번 부스 운영을 통해 어른들께도 전달된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저 또한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엎질러진 물은 두 번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저희 세대부터라도 환경 문제에 함께 고민하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기후위기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부스 운영에 나선 김은수 학생(음성여중 1학년) 또한 "오늘 부스 운영을 하면서 환경 퀴즈를 맞혀 보는 과정에서 어른들도, 저도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개념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며 "플로깅 활동을 해보니 행사장 주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가 많았는데 쓰레기 버리는 것을 포함해 나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행동해야겠다고 재차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삶이 달린 기후와 환경 문제에 무관심한 어른들에게 화가 날 법도 한데 이시후 학생은 "어른들도 이렇게 심각해질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함께 변화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907 기후정의행진의 구호가 떠올랐다. 음성군 학생들의 미래를 우리 가 함께 변화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음성학생참여위원회나래 #기후위기 #환경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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