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규택 의원과 소속 의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부결되자 야당을 향해 “사기꾼”이라고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유성호
[기사 보강 : 26일 오후 5시 20분]
"여야 협의를 파기시켰어요!"
"어디서 야바위짓을 하고 있어!"
"에잇 양심 불량들!"
26일 국회 본회의 첫 안건으로 여당인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출안이 부결되자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의장석을 향해 "정회"를 거듭 외치면서 "입 다물어", "박찬대 아바타가 맞네"라고 소리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박수를 쳤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야권 추천 이숙진 국가인권위원(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선출된 것과 대조적이었다.
한 교수는 인권위 비상임위원 시절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권고에 반대하고 이태원 참사 원인을 피해자 책임으로 돌려 비판을 받아 왔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서미화 의원은 반대 토론에 나서 "한석훈 위원은 검찰 출신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다음 달 임기가 종료되지만 국민의힘이 연임 지명을 하겠다고 오늘 본회의에 상정시켰다"라며 "제가 인권위원으로 있을 때 그는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과 함께 노란봉투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극구 반대해 인권위를 초토화시킨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오늘 상정되는 한석훈 비상임위원 선출 건을 반드시 부결시켜주시길 바란다"라며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인권위에 전면 배치하려는 국민의힘의 무도한 행태를 막아주시길 바란다. 또 인권의 최후 보루마저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려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국정운영을 반드시 막아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