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승강장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열차에 탑승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의 제지로 탑승하지 못했다.
복건우
서울교통공사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위한 고객만족도 조사 첫 질문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집어넣고, 지하철 시위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을 조사에서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장연 측은 "불편함을 왜 조사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해당 조사 설문지에는 "전장연 시위로 인해 불편을 겪으신 경험이나 불만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이 첫 번째로 적혀 있다. 이어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면 조사를 이어갈 수 없다는 안내문이 나온다.
안내문에는 "면접 중단 : 죄송합니다. 시위로 인해 불편을 겪으셨다면 규정상 설문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응답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즉 위 문항에 "그렇지 않다"고 답해야만 설문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다.
그 다음 문항부터는 지하철 몇 호선을 주로 이용하는지, 성별·나이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 통상적인 문항이 나온다. 해당 조사는 행정안전부가 매년 주관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의 일환이며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조사는 9월 서울 시내 여러 지하철 역에서 진행됐다.
전장연 "왜 불편함 제대로 반영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