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방송된 자승과 김진태의 골프 회동 사진
MBC 스트레이트
불교계 시민단체가 자승이 저지른 각종 비리들 즉, 종단의 이름으로 생산한 감로수 수입금을 횡령한 것, 도박을 함께한 장주 스님이 자승 스님과 함께 도박을 했다고 폭로하고 자승의 도박장 개설에 대해서 고소한 것, 자승이 본사 주지 선거 종회 의원 선거에 개입한 것을 고소·고발했는데 검찰에서 번번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결과에 불교계에는 검사들이 자승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였고, 자승은 종단에서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갖게 되었다. 검사와 승려가 서로 친하면 나타나는 모습이다.
불의를 '잘' 참는 두 집단
한반도에 불교가 전해진 지 1900년 동안 불교는 인간의 사유 방식과 삶과 죽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왔다. 대한민국 곳곳에 명산 대찰이 들어섰고, 문화재의 60%가 불교 문화재가 되었으며, 현재 천년 고찰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는 국민들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불교가 정신적인 영향을 끼쳐왔다면 현재 사회에서는 검찰이 기소권과 불기소권을 가지고 국민을 죄인으로 만들기도 하고 만들지 않기도 한다. 왕조 시대에 왕이 갖는 권력을 이제는 검사가 갖게 되어 검사가 사건을 잘 파헤치면 명예를 얻고 사건을 덮어주면 부(富)를 얻는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검사는 세간에서 그리고 불교의 승려는 출세간에서 각각 인간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정의(定義)를 실현하는 마지막 보루인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현재 검사 집단이나 승려 집단이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는 면에서는 비슷하다. 조계종의 종헌에서 '승려는 사유 재산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지만 승려들이 비싼 자가용을 타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새삼스럽지 않다. 명산 대찰이라는 수행도량은 그들에게 수입을 창출하는 사업장이 되었다.
얼마 전 칠장사 전각을 불태우고 자살한 자승 승려가 종단 권력을 움켜쥐고 종단 위계질서를 어지럽혔는데도 승려 집단에서는 너무도 조용하였다. 자승을 따라다닌 승려들 중에는 꽤 괜찮았던 승려들도 있었다. 단, 그들이 돈을 좇는 순간부터 자승과 같은 길을 걷게 된 것이다(관련기사:
조계종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들... 자승 성인 만들기 멈춰야 https://omn.kr/26px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