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과 역사관 논란 등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안 후보자 뒤로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유성호
이들은 "기독교를 능멸하며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상·신앙 검열을 서슴지 않은 국회의원 3인 김성회, 고민정, 천하람을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세 의원 모두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인사청문회 당시 안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질타한 이들이다. 또한 기독교계 신앙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천주교 세례를 받은 신자이고, 김성회 민주당 의원은 신학교에서 목회학으로 석사 학위를 딴 전도사 출신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아버지가 목회자인 개신교 신자이다.
해당 단체들은 "인사청문회를 빌미로 기독교인의 신앙을 폄훼하고 조롱하듯 질문한 것은 한국교회를 우습게 여겼기 때문"이라며, 김성회 의원의 질문은 "마치 예수님을 심문한 빌라도 총독처럼, 안창호 후보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신앙을 사정 없이 매질한 것과 진배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위장한 기독교인으로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와 같은 자"라며 "과학적으로 제대로 입증되지 못한 '진화론'을 맹신하는 것을 넘어 '창조론'을 믿는 신앙인을 차별·배제하는 독선과 인권침해"라는 주장이었다.
이들은 17세기부터 19세기 사이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과학자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왜 '창조론'을 믿는다는 이유로 비과학적 사고의 소유자인 것처럼 폄훼한단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고 의원을 향해서는 "차별금지법을 옹호"했다며 "일제 강점기의 친일파처럼 매국노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인물"이라고도 표현했다.
"오늘날 UN이 말하는 인권이 세계인권선언 정신에서 벗어나고 인류보편인권에서 변질된 인권"이라며, UN의 권고를 따르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는 UN의 간섭에 굴종하여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수가 역차별당하는 사이비인권이 난무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천 의원을 향해서는 "과학적으로 확실하게 검증받지 못한 진화론을 반대하고 창조론을 믿는 게 왜 위험하며 공직에 부적격 사유가 된다는 말인지 납득되지 않는다"라고 반발했다. "사상·신앙을 검열하는 식의 인사청문회라면, 인사청문회는 즉시 폐기해야 한다"라고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천 의원이 "진화론만 일방 주입하는 학교에서 기독교의 핵심인 창조론을 가르치면 안 되는 게 비상식인 것처럼 발언한 잘못"이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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