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면잡채두부면으로 만든 잡채
송미정
추석이 코앞인데 뉴스에서는 이례적으로 낮기온이 36도를 넘어선다고 보도되고 있다. 낮에 밖에 나가보면 휴가 한번 더 가도 되는 한여름과 똑같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며칠 전과 다르지 않다. 민소매를 입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정말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는 2024년 여름이다.
"어쩌면 올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라는 말이 돌고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끝나길 바라본다.
나는 코로나 시국에 채식 식단을 1년간 했었다. 사람을 많이 안 만나니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채식으로 식사하기는 참 어려웠던 것 같다. 식구가 많지도 않은데 채식하고자 하는 마음은 나만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따로 했어야 했다. 더군다나 성장기의 딸에게 채식 식사를 고집하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식단은 유지하려 했지만 영양사의 직업 특성상 음식이 제공되기 전 '검식'이라는 것을 하는데 고기의 간도 봐야 했기 때문에 전혀 안 먹기는 어려웠었다. 코로나가 끝나고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 채식은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명절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많이 있겠지만 부침개나 갈비찜 등이 떠오를 것이다.
명절 음식은 특히 고칼로리의 음식이 많다. 그래서 명절 끝나면 다이어트 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추석 잡채는 제가 만들겠다고 어머니께 미리 말씀드렸다. "바쁜데 와서 만들지 뭐 미리 만들어 온다고 하니"라고 하셨다. 잡채는 원래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재료를 하나하나 볶아야 하고 돼지고기도 양념장에 재워나야 하고 당면도 미리 불려놔야 한다.
그보다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당면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다.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명절에 잡채가 빠지면 섭섭하다.
하지만 MZ 며느리는 다르다
잡채의 칼로리는 낮게 환경을 생각하는 저탄소 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두부면'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기존 잡채보다 두부면을 사용하면 훨씬 빠르게 만들어볼 수 있다. 그러면 잡채의 반 이상이 끝난 것이다. 야채는 오이고추, 당근, 양파를 넣는다. 오이고추를 사면서 옆에 있는 시금치 한 단을 보고 놀라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잡채에 들어가는 고기를 대신할 표고버섯도 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