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함양
노 사범의 지도에 따라 활시위를 당겨보니, 단순한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양궁은 짧은 거리를 정확히 맞추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얼굴까지만 시위를 당기지만 국궁은 145m 거리의 표적을 맞추기 위해 귀까지 활시위를 당긴다.
이러한 국궁이 왜 양궁처럼 올림픽이나 국제 대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지 궁금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노 사범은 "국궁이 국제 대회 종목이 되려면, 우리나라가 국제적 영향력을 더 많이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활로 국제적인 성과를 거두고, 이를 통해 관심을 모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겠죠"라고 말했다.
국궁은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무기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발전해 왔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역할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전쟁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무기였지만, 오늘날에는 스포츠와 자기 수양의 도구로 의미가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국궁이 여전히 무기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사용과 관리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열을 중시하는 이유도 단체 내의 규율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또한, 노 사범은 국궁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전통과 문화를 배우고 이를 전수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전통을 현대에서도 이어가고 그 속에 담긴 정신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국궁의 예법과 규율은 그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점이 국궁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호연정은 젊은 사람들의 유입을 위해 총회에서 입회비를 없애고 문을 활짝 열었다.
"예전에는 지역 유지들이 즐기던 스포츠였지만, 지금은 함양군의 젊은이들이 국궁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송길명 사두님이 건의하여 올해까지 입회비를 받지 않기로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국궁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특히 20대와 30대에 배우면 빠르게 습득하고 올바른 자세를 갖출 수 있습니다. 앞으로 호연정뿐만 아니라 안의면, 마천면 국궁장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국궁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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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유지들이 즐겼지만..." 국궁의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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