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TK신공항 관련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신공항 항공터미널 위치를 놓고 경북 의성군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 '플랜B'를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사업 수행에서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대신 대구시가 단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열린 산하기관장 회의에서 TK신공항 관련 대구정책연구원에 '플랜B'를 검토하라고 지시한데 이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랜B는 대구 군위군 소보면·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에 TK신공항을 건설하는 기존 방안 대신 의성군을 제외하고 군위군 우보면에 짓는 방안이다.
홍 시장은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제안한 민간활주로 동측안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런 식으로 억지 부리고 하면 사업 자체를 못한다"며 "이 사업의 주체는 민간공항은 국토부에서 하지만 원래 주체는 대구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 와서 '우리가 이렇게 반대하면 공항 무산된다' 그런 식으로 협박을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작년부터 합의가 안 될 때를 대비해서 플랜B를 준비하고 있었다. 플랜B를 하게 되면 2년 정도 추가 일정이 소요되지만 이 상태로 가면 1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말에 기본계획 고시를 해야 되는데 고시를 하고 난 뒤에는 플랜B가 의미가 없다. 고시하기 전에 플랜B를 구체화해서 우리가 할 수밖에 없다"며 "플랜B로 가게 되면 건설단가는 높아지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는 의성군에 약속했던 철도 사회간접자원 시설 안 해줘도 된다. 정부에서 책임질 이유가 없고 이것저것 따져보면 플랜B가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의성군과의 합의문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합의문에는 군부대 정문, 영내 주거 시설을 의성군에 배치하고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및 관련 산업, 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한다고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류 종사자 주거단지를 의성군에 조성한다?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느냐"며 "이런 합의문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헌법에도 반하는 합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항공물류 관련해서도 "두바이 공항 가보면 항공물류단지는 창고"라며 "항공기에서 화물을 내리면 그걸 잠시 이동해서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공정비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공항 시설도 아니다. 민간에서 하는 것"이라며 "민간에서 하는 걸 갖다가 어떻게 어느 지역에 특정해서 하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TK신공항 건설, 대구시 단독 추진도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