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하는 경기도교육청 해당 업무 담당자
이민선
경기도교육청이 지정 규모를 정하지 않고 과학고 지정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11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학고 신규지정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공모내용을 공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과학고 확대에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경기지부와 교육단체 회원들은 브리핑이 열린 교육청 4층 중회의실 복도에서 손팻말을 들고 조용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손에 들린 손팻말에는 "사교육 폭증, 일반고 황폐화, 과학고 반대한다"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들이 브리핑실에 손팻말을 들고 들어와 이를 제지하는 교육청 공무원들과 잠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기자가 퇴장을 요구했고, 이들이 받아들이면서 실랑이가 마무리됐다.
지정 규모와 관련한 교육청 계획은 '지정 규모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신청 현황과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기자가 '당초 교육감 언급과 다르다, 신설 과학고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교육청 해당 업무 담당자는 "교육감 취지(4개교 신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무한정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교육청 담당자는 과학고 신설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해명도 했다.
그 중, 과학고 학생 의대 진학률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기북과학고 3학년 학생들의 2024학년도 대학입시를 보면, 졸업생 중 의대에 진학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담당자가 언급한 경기북과학고 사례는 설득력 있는 해명이나 반박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경기지부 등의 주장은 "과학고를 졸업하고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뒤 자퇴해 의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이 내용을 설명한 뒤 '재수 등의 경로로 의대 진학한 사례'를 묻자 담당자는 "재수 등으로 의대 진학 여부(사례)를 조사한 적은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신을 받기가 일반고에 비해 어려워 과학고 학생들이 의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것은 입시 전략상 맞지 않아, 의대 가기 위한 전략으로 과학고 간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추가 설명했다.
13일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등 대상 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