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윤석열-한동훈-추경호윤석열 대통령이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하면서 한동훈 대표는 부르지 않아 이른바 '여당 대표 패싱'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을 관저로 불러 함께 만찬을 가졌다고 합니다. 관저에서 열린 비공개 만찬에 대해 한동훈 대표가 "모르는 내용이라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말하면서 아예 한 대표와 친한계 최고위원은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힘) 수도권 중진 의원이 어제(8일) 오후 4시에 번개 요청을 해서 (윤 대통령이) 몇몇 의원과 함께 2시간가량 만찬을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난 이들을 보면 윤상현 의원과 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들입니다.
의료개혁 때문에 2시간 전 번개 요청?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윤상현 의원이 일요일 오후 4시쯤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번개 요청을 했고 윤 대통령이 허락해 관저에서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의정 갈등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후다닥 만난 번개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해결 방법이 나왔겠느냐는 것입니다.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요한 최고위원이 참석은 했으나, 오히려 인 위원은 '수술 부탁 문자'로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하게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제대로 의료개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원래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30일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를 모두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만찬 이틀 전 갑자기 "추석 민생이 우선"이라며 "추석 연휴 이후로 만찬을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일각에선 전날 한 대표가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고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중재안을 내놓아 윤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 만찬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비공개 만찬 잦은 윤 대통령, 왜 한동훈 대표는 부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