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대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0시 축제 방문객 수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김민숙(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장우 대전시장(오른쪽). 대전시의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지난 8월 치러진 '2024 대전0시축제' 참여 인원 집계를 놓고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민숙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대전시가 발표한 인원은 200만 명이지만, 김 의원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74만 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회는 5일 제28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어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이날 시정질문에 나선 김민숙 의원은 지난 8월 9일부터 17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된 대전0시축제에 '최대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이중 외지인은 44.3%였으며, 축제로 인한 총 경제적 효과는 4033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 대전시의 발표를 문제 삼았다.
대전시는 체온감지식 무인계수기를 11개 장소에 설치해 체크된 400만 건을 양방향으로 다니면서 중복 체크된 것을 감안해 200만 명으로 집계했다. 다만 대전시는 이는 잠정적 수치이고 보다 더 정확한 방문객 통계는 백석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분석해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전시의 집계가 터무니없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임의적으로 집계한 방문객 수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우선 축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하철, 시내버스, 기차, 자가용, 관광버스, 자전거, 도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지하철의 경우, 대전교통공사가 제공하는 오픈API를 통해 축제기간 동안 낮 12시에서 밤 12시까지 축제장 인근 대전역, 중앙로, 중구청 등 3개 역에서 하차한 인원은 총 21만2225명이었다고 밝혔다.
버스의 경우에는 대전교통정보센터가 제공한 13일부터 17일까지 축제장 인근 동구 원동·정동·중동, 중구 선화동· 은행동·대흥동 등 6개 행정동 하차 인원을 확인해 보니 16만2125명이었다는 것. 다만 9일부터 12일까지는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인원을 2배로 집계하고, 이중 50%가 축제장에 온 것으로 집계에 포함했다.
또한 기차의 경우 축제 기간 동안 대전역과 서대전역에 도착한 인원은 33만6922명이고, 이중 70%를 축제 참여자로 잡았다. 이밖에도 자가용, 택시, 자전거, 도보 등을 이용해 참여한 인원은 집계할 자료가 부족해 1일 1만5000명으로 추정, 13만5000 명으로 추산했다.
이렇게 집계한 결과, 총 축제기간 방문객은 74만5196명이라는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이는 대전시가 주장한 200만 명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김 의원은 "아무리 넉넉하게 인원을 잡아도 대전시의 발표는 너무나 많이 부풀려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좀 더 객관적인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방문객 부풀릴 이유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