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탄광에 갇혀 있는 183명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800만 엔을 조기에 모금했다. 새기는회는 2일 우베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모금에 나서는 한편 오는 10월 갱구 입구를 여는 작업을 할 것임을 확인했다.
새기는회
일제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에서 수몰된 조선인 등 183명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이 목표를 달성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는 2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금할 계획인 800만 엔을 조기에 모금하게 됐다"며 "유골을 조사해 유족에게 반환해야 한다는 인도적 필요성과 시급성으로 갱구 굴착 공사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기는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580만 엔을 모금했고 계좌를 통해 입금한 금액도 230만 엔에 달해 당초 목표액인 800만 엔 모금액에 도달했다. 모금한 기부자는 일본과 한국 등에서 모두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새기는회는 당초보다 빠르게 목표금액을 모았지만 크라우드펀딩 종료일이 10월 13일까지 계속 모금을 이어가 1000만 엔으로 목표 금액을 상향하기로 했다. 조사비용이 당초 150만 엔에서 400만 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유해 발굴을 위해 우베시에도 협조를 요청해놓은 상태이다. 새기는회는 장생탄광 입구를 확인히고 공사 장비를 동원해 발굴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갱구(장생탄광 입구)의 토지 지번을 확인하고 소유자 확인을 위해 등기상 단체 및 우베시와 논의를 진행해왔다.
"토지 경계 불분명... 사용허가 낼 수 있는 상황"
이와 관련 현재까지 소유권을 주장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없고 우베시도 토지의 지번이 시 소유라는 것을 인정했다. 다만 토지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갱구가 어느 토지에 귀속되는지 확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베시는 새기는회에 보낸 공문에서 "경계가 누구의 토지인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허가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국가에 의해 유골 수습 등의 사업이 진행될 때에는 이 사업에 협력해 나가고 싶다"며 "국가에 의한 유골 수집 등이 진행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협조의 뜻도 밝혔다.
새기는회는 "'우베시는 갱구가 시의 토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유권의 귀속이 명확해질 때까지 굴착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주장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며 "사실상 공사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새기는회는 "크라우드펀딩 모금으로 협조를 구한 시민의 힘으로 갱구를 열고 장소를 특정하기 위해 조사의 초기 단계를 담당한다"며 "우베시는 새기는회가 갱구를 연 후 국가와 함께 조사 협조를 요청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새기는회의 도쿄에서의 유골 조사 협의에 우베시도 참가를 요청한다"며 "국가도 우베시도 중요한 문제라고 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이유를 이제는 찾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어 "우베시는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것이 장애가 되고 있다는 인식이라면 조속히 경계를 확정하고 등기 절차를 밟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