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도정열린회의에서 "대통령이 밝힌 역사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경기도
"오늘 경기도는 조기를 내걸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오늘은 제2의 경술국치로 기억될 겁니다"라고 한탄하며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일제가 전쟁에서 패망했기 때문에 독립을 얻게 됐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발언을 전하며 "오늘 대통령이 온 국민 앞에서 한 말이다. 제 귀를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광복된 지 7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독립운동하듯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는 현실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도정열린회의에서 "대통령이 밝힌 역사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맹비판했다.
김 지사는 "해방과 광복이 순국선열이나 독립투사의 노력이라기보다는 연합군 승리로 인한 것이라는 표현을 보면서 (대통령의) 역사관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독립전쟁을 해서 해방을 맞이하고 광복을 얻게 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회의에 앞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예방해 경기도 독립기념관(도립)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이종찬 회장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로 광복회의 큰 힘이 된다"고 평가하면서 광복회 안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만들어 입지 등을 경기도에 건의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