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지천에서 발견된 미호종개
김명숙 제공
<오마이뉴스>가 대전 국가유산청에 확인한 결과, 미호종개는 대천 갑천, 충북 진천의 백곡천 등에서 제한적으로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이중 미호종개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청양부여의 지천 하류가 유일하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1년 '부여·청양 지천(하류) 미호종개서식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미호종개 서식지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것이다. 지천 미호종개 서식지는 지천 하류에서 백제보 인근까지 펼쳐져 있다. 미호종개는 수심 1m 이내의 유속이 완만하고 2mm 이하의 가는 모래에 서식하는 특징이 있다.
"지천댐 건설되면 미호종개 서식지 파괴될 가능성 높아"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28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지천에서 미호종개와 흰수마자는 매년 관찰되고 있다. 최근 부여군에서 비오톱(동식물 서식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천의 서식 환경은 잘 유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천 상류에서는 흰수마자가 다수 관찰됐다. 미호종개는 진흙이 약간 섞여 있는 지역에서 관찰이 잘 된다"고 전했다.
지천댐 건설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 사무처장은 "낙동강 영주댐이 준공된 이후, 유사량(모래의 양)이 줄고 멸종위기종들도 급격하게 사라졌다. 지천댐이 건설될 경우 상류로부터 모래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미호종개의 서식지 자체가 파괴되어 멸종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호종개를 채집해서 옮기거나 적합한 다른 하천에 풀어 놓는 경우라면 몰라도 서식지 자체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부여군의 의뢰로 생태 조사(비오톱)를 진행 중인 유 사무처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지천 하류에서는 미호종개 뿐 아니라 흰수마자, 모래무지, 납자루, 떡납줄갱이, 징거미, 재첩, 쏘가리 등이 발견됐다.
이처럼 '지천에서 미호종개가 사라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천 상류의 경우, 청양읍의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있고 오염원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염원과 관련해 충남도는 지천댐 건설 공사와 함께 청양읍 생활하수 처리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7일 충남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지천댐 공사와 함께) 청양읍에서 지천으로 유입되는 하수를 우회해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