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신문
깁스를 직접 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 고장이 눈에 보이는 날엔 교통약자들은 어쩌 하나 휠체어 또는 워커, 클러치 이용 장애인들은 어떻게 이동할까 고민이 됐다. 실제로 아기차를 밀고 다니는 부부가 엘리베이터 고장을 보고 어떻게 하냐며 나를 바라봤다. 결국 그 부부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아빠가 짐과 아이 차를 들었지만,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한 건 왜일지.
곧 광교, 고양, 안양, 안산, 성남, 동탄, 향남 등에서 운행하는 '똑버스'도 알게 됐다. 앱을 통해 미리 부르면, 콜택시처럼 제일 가까운 데까지 오며, 내가 편한 위치까지 환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계단 오를 정도의 힘만 되면 나름 편한 이동 수단이라는 점도. 아침마다 동탄역 인근에서 똑타 앱을 여는 것을 우선 챙기고 있다. 곧 봉담에도 설치되지만 각 지역이 연동되는 건 현재까지는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곧 100만 특례시가 되는 화성시는 GTX와 동탄 트램 - 이제 곧 생길 1, 2호선 라인(동탄역을 지나 오산과 망포, 서동탄으로 연계선)과 동서지역을 가로 지르는 길들의 개통은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씩이나마 덜어주고 있다는 소식에 '화성시도 나아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그러나 필자가 지난 3월 말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배포하던 동탄IL 선거공약까지 이뤄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본다. 정작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퇴근을 위해 장애인 콜택시들은 시간이 무작정 지연되고, 걸어가기에는 클러치 장애인들은 힘들어서 교통 대체 수단이 필요하다. 보행 장애인 등을 고려한 직통버스나 저상버스가 별로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거리 보행, 이동에 대한 대체수단 등에서 설계 시 배제된 이동권을 고려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때의 각 후보들의 공약들은 교통약자를 위한 공약보다는 교통난 해결 우선 수준이었다.
요즘 필자가 체험하는 불편은 몸소 체험하기 전에는 공감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자칫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단지 나와는 다른 남의 이야기이거나 다른 차원의 삶일 뿐, 어쩜 각자 개개인별로 각자 살고 있을 뿐 공동의 관심이 되긴 어려울 수 있다.
동탄IL센터는 최근 한국주민운동교육원의 강사님과 5개년 비전을 세웠다. 이제 그동안의 활동을 일단락 평가하고 8월에 이전 개소식을 하며 장애인 인식개선 거리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9월 ,10월에는 공공기관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기획했다. 물론 지역과 학교 등에서 장애인에 인식을 바꿔낼 강사단 양성도 잊지 않을 테다. 지금까지처럼 거리에서의 인권이 필요함을 외침도 잊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다짐으로는 다리만 다 나으면, 동서 가로 길이 1개라도 연결되는 대로 동탄역에서 자라뫼공원과 오산천 인근까지는 거뜬히 걸어 다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