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철거시민행동은 14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세종보 재가동 중단 및 물정책 정상화 촉구 2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병기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임도훈 시민행동 상황실장은 "낙동강에서는 지금 4대강 보에 가로막혀 강물이 초속 2cm로 흐른다, 1분이면 1미터 20cm, 사람의 걸음보다 느린 게 낙동강"이라면서 "이 때문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데, 이 물을 마실 수 있나, 농업용수로 쓸 수 있나, 정부는 이를 방조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첫 발언자로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우리가 세종보에서 108일째 천막농성을 벌이는 것은 녹조로 병든 강과 생명을 외면할 수 없어서"라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의 죄를 덮는데 4대강 16개 보가 필요하고 이명박과 마찬가지로 건설재벌의 먹잇감으로 강의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면서 14개 댐을 건설하려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원은 "김완섭 신임 환경부 장관은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업무파악에 여념이 없을텐데, 작은 정보를 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행안부가 관리하는 '프리즘'이라는 정책연구관리시스템이 있다. 정부 정책연구수행 과정을 관리하는 사이트이다. 이곳에서 환경부와 녹조를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니 2015년부터 총 762건의 용역과 보고서가 공개돼 있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6억원을 들여 보 구간의 광역 조류 정밀 모니터링을 5차례나 진행했다. 2021년에 녹조가 창궐하니 범부처 통합 녹조연구체계 구축을 진행했다. 또 녹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한....(중략)
환경부도 알고 있다. 녹조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런데 세종시에 녹조를 없앨 좋은 본보기가 있다. 세종보를 열었고 금강은 건강성을 회복했다. 이렇게 표본과 정답이, 해답이, 환경부가 고민하는 답이 수문을 개방한 세종보에 있다. 금강에 나와 봐라. 많은 생명체가 돌아왔고 악취가 풍기지 않는다. 몇십 억 원을 들여서 녹조 연구를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보를 열면 된다. 강물이 흐르면 된다."
"녹조 원인 3가지 중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 개방"
곽상수 창녕환경운동연합 의장은 "녹조로 키운 농산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이 검출됐다는 것을 알고 몇 년 전부터 가족과 친지, 도시에 있는 친구들에게 쌀 한 포대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녹조 대발생' 지역인 합천보 바로 위 마을에서 살고 있는데 아침마다 녹조냄새가 풍기고, 강만 보면 녹조, 논에 가도 녹조 알갱이가 떠다닌다"고 호소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지금은 어느 강과 댐, 저수지를 막론하고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데, 그 녹조의 발생 원인은 환경부의 보고서에 명확하게 나와 있다"면서 "부영양화의 심화, 온도 상승, 물의 정체 등 세 가지인데, 이중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막힌 보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보의 수문을 열면 녹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금강에서 확인했다"면서 "금강의 자유가 낙동강과 한강, 영산강의 자유로 이어질 것을 확신하기에 이 자리에 왔고, 금강을 지키는 게 강을 지키는 교두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녹조 공장된 낙동강, 금강마저 맹독 공장으로 만들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