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시민들의 반대에도 대구시는 14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에서 박정희 광장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조정훈
정금교 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북한에 김일성 광장이 있고 어마어마한 김일성 동상이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대구에 박정희 광장과 동상이 세워진다니 여기가 공산주의 국가인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내 고향 대구에 독재자 우상이 세워진다니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것도 이젠 뒷길로 다녀야 하나 고민"이라며 "홍준표가 되돌려놓은 역사만큼 우리는 두 발짝씩 뛰면서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우리에게 박정희 우상화를 강요하는 광장과 동상을 세우는 폭거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고, 김용락 전 수성을 지역위원장은 "전 세계 어느 공항이나 어떤 역 광장에도 이런 동상을 세운 예를 본 적이 없다"며 "대구를 폐쇄적이고 독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동식 조국혁신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은 "홍 시장은 경남에서 경부선을 타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대구를 간이역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미래에 대한 비전 없는 집권 세력이 기댈 곳이라곤 동상밖에 없느냐"고 지적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권력 야욕이 대구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역사의 퇴행이라고 꼬집었고, 장우석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홍 시장이 차기 국민의힘 대권 후보에 오르기 위한 꼼수 아니냐"고 힐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표지판을 세운 것과 관련 오는 15일 대구시 주관으로 열리는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15일 오전 11시 30분 국립신암선열공원에서 자체 광복행사를 진행한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황국신민을 자처했던 다카키 마사오 동상 및 광장 명칭 개칭에 저항하고자 대구의 양심있는 시민과 당원들을 모아 자체 광복행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친일반민족행위, 좌익활동, 군사쿠데타와 헌정유린, 중대한 인권침해와 부정부패로 점철된 박정희가 우상으로 숭배받는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대구시 주관 광복절 경축식이야말로 광복절 모독행사"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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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관문에 새겨진 다섯 글자 "박정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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