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경 꼭두각시놀음'은 오는 17일 오후 3시 논산문화원 내 향기마루(논산시 관촉로)에서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연주자외 공연진행자 외 10여 명이 배우로 출연한다.
극단 젓갈창고
'근대 역사 보물창고'로 알려진 충남 논산 강경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늘어났다.
극단 젓갈창고가 창단 공연으로 꼼꼼한 자문을 거쳐 '갱경 꼭두각시놀음'을 준비하고 관객맞이에 나섰다.
꼭두각시놀이는 우리 민속 인형극으로 일정한 주거 없이 전국을 돌던 떠돌이 패들이 놀이다. 이 때문에 지역성이나 지역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갱경 꼭두각시놀음'( 제작 극단 젓갈창고, 기획 옥녀봉예술촌)은 다르다. 200년 전 강경의 옥녀봉, 채운산, 미내다리, 반야산 관촉사, 성동 불암산 등 논산과 강경의 특정 공간이 배경이다. 또 강경의 소리꾼이었던 중고제 판소리 시조 김성욱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기존 민속인형극에 지역성을 가미해 공연을 즐기며 강경을 이해하도록 꾀했다.
구성을 보면 모두 7장으로 박첨지가 유람 중 강경에 조선 천하 소리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강경에 머무는 얘기로 시작된다. 박첨지 딸과 며느리가 관촉사 절 상좌 중과 놀아나면서 갈등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미내다리, 불암산 등이 소개된다.
극의 작품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 자문(최혜진 목원대 교수, 판소리학회장), 류용환 목원대 교수(전 대전시립박물관장) 도 거쳤다.
몇 해 전 강경 옥녀봉예술촌으로 귀향한 조수연 씨가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강경 옥녀봉예술촌은 1907년 일제가 토지를 약탈하기 위해 세운 동양척식회사 산하 구 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장 사택이다. 현재는 지역 문화예술 창작과 공연의 산실로 활용되고 있다.
박첨지 역을 맡은 조씨는 " '꼭두각시놀음'이 가진 매력 때문에 전통놀이극을 하게 됐다"며 "근대역사 보물창고 강경이라는 공간에 문화적 자산으로 '꼭두각시놀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