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강아지케이크를 먹고 있는 야크의 모습(오른쪽)
부산경찰청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찰 수색견이 실종된 치매 노인을 구했다. 부산경찰청은 과학수사대 소속인 경찰 체취증거견 야크(말리노이즈, 5살)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강아지 케이크를 선물했다.
지난 7월 28일 동래구에서 치매가 있는 70대 A씨가 없어졌다는 애타는 목소리가 112의 문을 두드렸다. 남편이 하루 전부터 사라져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배우자 B씨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CCTV 등을 통해 실종자 동선을 추적했다. 영상 속 보행속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장소 등을 분석해보니 A씨가 금정산으로 향한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A씨의 최종 행방은 묘연했다. 경찰 가용 인원이 대거 동원됐고, 1일 오전 7시 40분쯤에서야 산 중턱에서 슬리퍼 하나를 확보했다.
A씨가 사라진 지 무려 닷새째였다. 희망을 품고 이 일대에 대한 집중수색이 이어졌다. 때마침 A씨의 체취를 맡은 수색견이 짖기 시작했다. 7월 31일 투입된 수색견이 같은 날 숲속에서 탈진 상태로 쓰러진 A씨를 기어이 찾아낸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A씨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주변의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한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