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광장 조성 공사.
윤성효
그런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광장을 두고 말이 많다. 콘크리트 시설과 조경수가 진주성 경관을 가린다는 지적이다. 심인경 진주참여연대 지방자치위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진주성 경관을 훼손하지 않게 광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관람석 시설물에 대해, 심 위원장은 "없애야 할 흉물"이라고 했다. 그는 "진주시는 국가유산청과 전문가들 핑계를 대고 있다. 광장 조성의 핵심적 목표가 진주성을 랜드마크로 더 도드라지게 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흉물콘크리트 랜드마크를 만들 것이냐는 문제이다"라며 "제가 보기엔 진주의 랜드마크인 진주성을 침범하는 흉물 콘크리트를 만들어 진주의 정신을 망쳐버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주시는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건축사들과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받았다라고 하는데, 누구에게 어떤 자문을 받았고 자문료를 언제 얼마나 줬는지 정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학자들이 자문을 어떻게 했든 결정은 진주시에서 하는 것이다"라며 "진주시의 누가 누구의 자문을 받아들여서 언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정확히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얼렁뚱땅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경수에 대해 그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진주대첩광장은 광장이 아니라 나무들이 잘 식재된 공원으로 보인다. 공원의 나무로는 멋있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공원에 식재된 그 나무들은 진주성 경관을 시내 방향에서 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심 위원장은 "가서 보신 시민들은 알 것이다. 시내 방향에서 진주성을 보면 줄기의 끝부분 잎사귀가 무성한 부분 사이에 성벽의 끝이 오도록 식재했다"라며 "진주성벽은 나무줄기만 있어서 보이긴 하지만 성벽 위에 잎사귀가 있어서 진주성과 진주성의 스카이라인을 제대로 볼 수 없도록 해놨다"라고 설명했다.
조감도와 현재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다. 심 위원장은 "지난 5월 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진주종합홍보 영상 속의 진주대첩광장 조감도는 착공할 때 보고된 것을 그대로 올렸다. 현재의 광장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이전 조감도에 나와 있던 관람석 시설과 조경수 식재 등 형태가 다르다"라고 했다.
심 위원장은 "진주성의 경관을 훼손하지 않게 진주대첩광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하고 진주성 경관을 훼손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들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라며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눠야 하고, 진주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어떻게 광장을 구성할 것인지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