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지하보도 여성테러범죄 사건' 추모 공간 마련

사건 소식 접한 시민들...자발적으로 추모공간 마련

등록 2024.08.05 11:46수정 2024.08.0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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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일 오전 5시경, 서울 숭례문 인근 지하보도에서 70대 남성이 여성 환경미화원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누군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가해자 리아무개(71)씨를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 검거했다. 피해 여성은 서울 중구청 소속 용역업체의 청소 노동자로 병원 이송 과정에서 끝내 사망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사건 현장인 지하보도 입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해 각종 꽃다발, 편지 등을 놓고 피해자를 향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가방을 열어 조심스럽게 과자를 놓은 뒤 고인을 위로하듯 묵념을 했다.
 
 숭례문 지하보도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
숭례문 지하보도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김아연
 
여성단체와 정당에서도 시민들과 함께 고인을 추모했다. 여성주의 팀 화로는 "환경미화, 급식실 등의 시설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는 안전하지 못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며 "반복되는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몹시 비통한 심정"이라고 전하며 국화바구니를 놓았다.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놓인 국화바구니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놓인 국화바구니김아연
 
여성의당은 "테러범죄, 성폭행 등 노동자가 일터에서 겪는 여성폭력 범죄피해 강력하게 대응하라", "여성 노동자가 안전한 노동현장 마련하라"라며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여성의당 1인 피켓 시위. "테러범죄, 성폭행 등 노동자가 일터에서 겪는 여성폭력 범죄피해 강력하게 대응하라"라는 팻말이 새겨져 있다.
여성의당 1인 피켓 시위. "테러범죄, 성폭행 등 노동자가 일터에서 겪는 여성폭력 범죄피해 강력하게 대응하라"라는 팻말이 새겨져 있다.여성의당
 
한편 경찰은 가해자 리아무개(71)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하고, 법원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김아연씨는 추모 단체 관계자입니다.
#숭례문 #지하보도 #서울 #여성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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