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맨 오른쪽은 정점식 정책위의장.
남소연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친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정 정책위의장이 1일 당 최고위회의에 참석하면서도 공개 발언은 거부하며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동훈 대표가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오후 한동훈 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직자) 인선은 당대표의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 주요 당직자들은 대단히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라며 "특히 성일종 (전) 사무총장이나 정점식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다만,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 정책위의장 등 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또 "인선을 통해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선이 지연되는 사유와 관련해선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방송 4법,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내세웠다. 그는 "인선은 그 자체 목표가 아니라 방편이자 과정이다. 여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인선을 하겠다"며 "필리버스터라든가 독특한 상황을 겪고 있어 이런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용산 회동이 있었던 지난달 30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다시 한 대표와 만나 정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말을 아꼈다. 관련 질문을 받은 한동훈 대표는 "저는 집권 여당 당대표고 사적 자리에서 했던 얘기에 대해 '맞다, 아니다' 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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