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1965년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기후리스크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리니엄
"기후위기로 사회가 감당해야 할 비용 늘어나"
이 교수는 현재의 지구 온도 상승폭은 엘니뇨 같은 자연적 변동성 때문만은 아니란 점을 짚었습니다.
인간이 내뿜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연적 변동성보다 더 큰 문제란 것이 기후과학계의 결론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생활하고 활동하는 모든 것들이 온실가스 배출과 연관돼 있다"며 "온실가스로 인한 사회적 비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손해 비용이 IPCC의 6차 종합보고서 발간 당시 예측치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이란 화폐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공중보건 시스템이 취약해졌다는 점을 사례로 언급했습니다.
일례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도시 열섬현상 악화로 인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21년 290여명에서 2023년 740여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7월 20일 기준) 말라리아 환자 수는 315명에 이릅니다. 모기매개감염병인 말라리아는 그간 경기 북부나 강원 같은 휴전선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허나, 올해는 서울 도심에서도 환자가 연이어 발병하고 있습니다. 7월 22일에는 서울 강서구에 '말라리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기후우울증 역시 언급됐습니다. 이 교수는 유엔환경계획(UNEP) 자료를 인용해 "세계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기후와 환경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문제란 것이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즉, 기후위기로 인해 사회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 더 커지고 있단 것이 이 교수의 메시지입니다. 또 현재 배출량 추세라면 그 비용은 상상 이상으로 우리 사회를 압박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