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
오마이뉴스 장재완
반면 박 의원은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64년생인 그는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대전 YMCA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20여 년 동안 시민·환경운동을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으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행정수도, 4대강사업, 광우병소고기 수입 등 대형 이슈가 터질 때마다 충청권 투쟁의 맨 앞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투쟁하던 여전사였다.
2010년 민주당대전시당의 제안으로 대전시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고, 그 이후 또 한 번의 시의원을 거쳐 2018년에는 대덕구청장에 도전해 당선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재선에 실패한 뒤, 지난 4월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지난 2021년에는 재보궐선거 참패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자 비상대책위원으로 선임된 바 있고, 2023년 10월에는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시민운동가로, 시의원·구청장으로 30년 동안 지역을 누비며 쌓아온 인맥과 보여 준 정책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친명과 비명 후보 간 맞대결
두 의원의 이번 시당위원장 경쟁은 친명과 비명간의 싸움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할 만큼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시민운동과 기초단체장을 역임하면서 일찍부터 이 대표와의 인연이 깊었던 박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비명계로 분류됐던 박영순 당시 대덕구 현역의원이 탈당하면서 공천을 받았다.
반면, 장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홍영표 전 의원과 함께 비명계로 분류되어 왔다. 이제는 홍 의원이 지난 총선과정에서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계파색 없이 홀로서기중이다.
장 의원은 최근 '친명·비명이 어디 있느냐', '이재명 대표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등 자신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정치권에서는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가 친명·비명계의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이번 시당위원장 선거는 그 동안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황운하 의원이 탈당해 조국혁신으로 당적을 변경하면서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었던 장 의원이 총선승리를 이끈 것을 고려해 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갑자기 박 의원이 경쟁에 뛰어 들었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대표 연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2026년 지방선거를 이끌 시당위원장을 비명계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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