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해불서의 기록유산적 가치 세미나동국대 교육연구원 하정수 박사가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호영
역시 세미나에서 동국대학교 교육연구원 하정수 박사는 '고양 원각사 소장 <능엄경>의 서지와 판본 연구' 발표 논문을 통해 <능엄경>에 기입된 한글 묵서 등이 간경도감이 처음 발간한 <능엄경언해>의 번역 사업에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백성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불경에 주목했던 것 같다.
유교를 중시한 조선이었지만 여전히 불교는 백성들의 종교이었기 때문에 백성들과 가장 많이 접촉할 수 있는 사찰과 불경을 통해 훈민정음을 보급했고 그 결과로 불경 언해서가 많이 생산된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세조 때인 1561년에 불경 발간처인 '간경도감'이 중앙에 설치되었고 개성과 안동, 상주, 진주, 전주, 남원 등에 분소가 생겼다. 안동 분소는 '광흥사'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광흥사' 사찰 측은 1940년 <훈민정음해례본>과 2008년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도 이곳에서 발간됐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와 광흥사, 대원사 등 안동지역 사찰에서는 <훈민정음해례본>의 귀향과 훈민정음의 세계화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난 뒤 보급 과정에 앞장선 언해 불서를 발전적으로 연구하고 이를 목록화해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경북불교문화원은 8월 9일 '조선 전기 언해 불서의 기록 유산적 가치' 학술대회를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하고 이어 8월 30일과 9월 13일 소규모 논문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연속으로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