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와 같은 입장이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티몬이나 위메프 등이 모두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 자본 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용분석보고서를 보면 티몬은 2022년 말 기준 자산 1461억 8400만 원, 부채 7847억 5600만 원으로 자본총계가 -6385억 7100만 원이다. 영업이익 또한 -1526억 1500만 원에 이른다. 티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위메프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위메프 자본총계 또한 -2440억 원이어서 이들 두 회사의 완전 자본 잠식 규모는 9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모기업인 큐텐(Qoo10)의 무리한 몸집 불리기를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 큐텐은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그리고 올해 AK몰에 이어 미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1억 7300만 달러(약 2400억 원)에 인수했다. 일각에서는 위시 인수가 큐텐 그룹 현금 유동성 부족의 큰 요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티몬이나 위메프 등에 대한 인수 과정을 두고서는 '줍줍(줍고 줍는다는 뜻)'이란 평가도 따른다. 이들 업체는 인수 당시 이미 자본 잠식 상태의 적자기업들이었던 데다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 가치가 과거에 비해 크게 하락했던 상태였다. 인수 방식 역시 지분 교환을 통한 자회사 편입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의 입장에서"... 지마켓 '구대리'로 불렸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