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대상 집단의 (돈+건강) 평균값과 놀이 점수100명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문진수
파란색 막대그래프가 돈과 건강의 평균값이고, 빨간색 선이 놀이 점수다. 평균값이 높다는 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점수가 낮다는 건 빈곤하고 건강도 나쁘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돈과 건강의 평균값에 비해 놀이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이에 투입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림 중간에 봉우리가 우뚝 솟은 곳(!)이 보일 것이다. 놀이 점수가 평균값을 훨씬 웃돈다. 돈 점수는 '보통' 수준이지만 좋아하는 일, 즉 놀이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즉 놀이하는 인간이다. 좋은 삶(good life)의 요건을 두루 갖춘 이들이 이 그룹 안에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 중장년층은 어떻게 '놀고' 있을까. 아래 그림은 40대 이상 연령층의 주말 여가 활동 내용을 나타낸 것이다. 전 연령층에서 '놂'보다 '쉼'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나이를 먹을수록 노는 활동은 줄어들고, 쉬는 활동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40대와 50대, 60대의 구성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할 나이인 40/50대와 전반부를 마감한 60대가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60대도 돈을 버느라 놀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후반부에도 기존 생활 습관과 관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