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통일(무궁화)인 작품오른 쪽의 붉은 무궁화는 북한을, 왼쪽 흰색의 무궁화는 남한을 상징하는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이다.
유영숙
위 작품은 제목이 통일(무궁화)로 오른쪽의 붉은 무궁화는 북한을, 왼쪽의 흰색 무궁화는 남한을 상징하며 한반도 형태로 우아하게 곡선을 이루고 있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나무 둥치는 통일의 염원을 나타낸다고 한다. 작품을 만드는데도 3년 이상 걸렸다고 한다. 꽃과 잎, 나무의 명암을 그림처럼 표현해서 그 섬세함에 놀랐다. 통일의 염원처럼 작품을 보며 우리나라가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길 빌어보았다.
나는 결혼하고 남편과 3년 정도 떨어져서 살았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남편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 근무를 갔다. 아이도 없어서 대학교에 다니는 남동생과 살았는데 아파트 상가에 자수 가게가 있었다.
그때 만든 여덟 폭 병풍이 지금도 있다. 우리 아이 어렸을 때 집에서 돌 잔치할 때도 사용했고, 사촌 여동생 약혼식 때도 사용하였다. 부모님 기일에는 글씨 표고한 뒤쪽으로 사용했는데 언제부터인지 베란다에 모셔놓고 거의 꺼내 보지 못했다. 오늘 자수전에 다녀오며 병풍이 잘 있는지 꺼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인 덕분에 귀한 전시회에 다녀왔다. 자수전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이렇게 멋진 전시회인지 몰랐다며 오늘 오길 정말 잘했다고 했다. 그동안 자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는데 자수전 관람을 통해 자수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렇게 많은 자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 정말 귀하고 멋진 전시회였다. 나처럼 시니어들에게는 특히 어릴 적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전시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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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원입니다. 등단시인이고, 에세이를 씁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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