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해변 모래고운 모래와 비취빛 해변은 정동진이 자랑하는 자산이다.
진재중
한편 관광객의 편의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들이 오히려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드라마 <모래시계> 방영 이후 매년 오고 있다는 관광객 임형일(72)씨는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떨쳤던 과거의 정동진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에는 소나무 한 그루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고 바다 모래 위에서 꿈을 담아 갔는데 지금은 각종 조형물, 시설물들이 정동진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라고 인공 시설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 김민기(64)씨는 "왜 바다 조망을 망치나. 바다는 강릉시민의 것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이 같이 공유해야 할 자산"이라며 "저런 시설을 하는 것은 소중한 우리 국토를 망가트리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떨친 정동진은 바닷모래가 자원이다. 배 몇 대를 정박하기 위해 조약돌을 묻어버린 심곡항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길게 펼쳐진 백사장과 확트인 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는 해변 위에 건축물을 세우는 등 인공 행위를 하는 것은 정동진의 자산을 시멘트 속에 묻어 버리는 것이다.
모처럼 연안정비사업이 잘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는 정동진 해변이 강릉시의 주차장 건설로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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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억 들여 정동진 백사장 복원해놓고, 그 위에 주차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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