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망가진 21억짜리 금산 파크골프장. 금산군은 자연상태로 원상 복원하자는 시민단체의 요구와는 달리 전체 54홀 중 45홀은 잔디가 살아있다며 복구해 사용하기로 했다.
장성수
충남 금산군(군수 박범인)이 개장도 하기 전 물살에 쓸려나간 파크골프장을 사실상 또 복원하기로 해 논란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예산 낭비'와 '탁상행정의 극치'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감사원은 침수가 예상되는 곳에 거액을 들여 파크골프장을 추가 조성한 경위 등에 대해 금산군에 세부 자료를 요청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수해로 사용이 어렵게 된 봉황천 파크골프장(금산군 제원면 수당리 986-1 일원)과 관련해 "전제 54홀 중 기존에 조성한 18홀은 오는 9월 충남장애인체전 때 장애인 파크골프 경기를 위해 금산군에서 복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신규 조성한 36홀 중 9홀은 훼손이 심해 복구가 어렵지만, 나머지 27홀은 잔디가 살아 있어 금산군파크골프협회에서 자력 복구하고 있으며 군 예산은 투여하지 않고 필요시 장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17일) 오전 박 군수가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이 같은 추진 계획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전체 54홀 중 18홀은 장애인체전을 위해 금산군이 복원하고 군 예산도 투입된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산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나머지 27홀은 파크골프협회 스스로 힘으로 복구하되 필요한 경우 군이 장비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상습침수구역에 파크골프장 확장공사로 예산을 낭비하고도 사실상 개장을 위해 복원을 하겠다는 취지다.
18홀은 금산군이 복구... 27홀은 파크골프협회 자력 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