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는 1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 관리자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인 코디가 울먹이자 옆에 있던 김은형 본부장이 쓰다듬어 주고 있다.
윤성효
이날 회견에서 한 코디는 관리자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울먹이면서 증언했다. 이 코디는 "(관리자가) 도를 넘는 인신공격을 했고,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라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여러 병원을 다녀 봐도 차도가 없어 정신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먹으니 좀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다른 코디들 다 듣는 데서 '가만 두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총국에 팀을 바꿔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기댈 곳이 없어 지국장 면담을 요청했더니 팀 이동은 시켜주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참을 수 없어 기자회견을 한다고 하니 그동안 신경을 쓰지도 않던 사람들이 연락이 오고, '약을 먹는 줄 몰랐다'거나 이제 와서 '팀을 옮겨주겠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정연 본부장은 "코웨이는 말로만 인권개선 방침을 할 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를 인격으로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내용을 들어보니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직장에서 욕설과 협박이 있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노동자가 괴롭힘을 당해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코웨이는 적절한 조사와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코웨이 측에 공식 사과와 관리자의 인사이동,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양산고용노동지청에 진정을 하기도 했다.
회사 측 "개인일탈행위 적발시 조치 예정"
이에 대해 해당 코웨이 총국 관리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할 말이 없다. 누구나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이야기를 한다"라고 말했다.
코웨이 회사 측 관계자는 15일 "회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사업적 협력 파트너와 상생을 해치는 요소가 있었는지 내부적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사업적 협력 파트너(코디)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상자의 일탈행위가 있었다면 이에 맞는 합당한 인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영업 현장의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해치는 요소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