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가꾸고 있는 농장에서 각종 농작물이 자라고 있다.
곽규현
나는 14년 차 도시농부다.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에는 주말을 이용하여 작은 텃밭 농사 정도로 하다가, 은퇴 이후 작년부터는 텃밭 농장 규모를 확장했다. 농업경영체에도 등록하고 내가 사는 지역의 농협 조합원으로도 가입하여 제법 농업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여전히 취미농 수준의 농사를 짓고는 있으나 은퇴한 이후로는 봄부터 가을까지 거의 매일 농장으로 출근하다시피 하다 보니 내가 가꾸는 농작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이런 작물들이 호우와 강풍으로 위기를 맞을 시기에 접어들었으니 도시농부의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올해는 농작물이 큰 피해 없이 무사히 넘어가기를 바라지만, 그게 어디 농부의 뜻대로만 되는 일인가. 장마 기간에도 틈틈이 농장에 들러서 물길을 살피고, 작물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기상 악화로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몰라 불안하다.
도시농부의 심정이 이럴진대, 농촌에서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의 심정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미 물폭탄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농가도 있다고 하니 그 심정을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렵다.
빠른 시일 내에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상처받은 마음도 빨리 아물었으면 한다. 아울러 앞으로 기상 악화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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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차 도시농부, 장마철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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