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재 전 창원동읍농협 조합장이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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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義, 옳음)는 외로우면 안된다"면서 전국농민대회 당시 구속된 청년농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불과 만 하루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 마무리됐다. 또 곳곳에서 청년농민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순재 전 창원동읍농협 조합장이 김재영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을 돕기 위해 열었던 '김재영농민후원계좌'는 11일 오후 2시 30분께 목표액 1000만 원을 모으고 닫혔다.
김 전 조합장은 이상득 동읍농협 조합장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 전날인 10일 오후 3시께 후원계좌를 열었다. 김순재 전 조합장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오마이뉴스>가 이를 보도하면서 관심이 모아졌다.
김 전 조합장은 "자기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 사람-청년이 심가간 사태를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구금시키는 세상은 그리 옳은 세상이 아니다"라며 "청년농민 김재영을 알려내고 함께 하는 것이 중늙은이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1만 원씩 내서 1000만 원을 모으자고 한 그는 "의는 외로우면 안 된다. 이건 어디선가 들었는데 가슴에 와닫는 이야기였다"라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모금 결과, 만 하루 동안에 목표로 했던 1000만 원이 모였다. 참여자는 600명 정도로 파악됐다.
김순재 전 조합장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오마이뉴스> 보도에 감사드린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백성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더 실감한다. 김재영 청년이 이 소식을 듣고 더 힘을 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태문씨(남해 거주)는 "요즘 양파, 마늘 수확철인데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다들 힘들어 하신다. 김순재 농민의 글을 다른 양파‧마늘 생산자들한테 알렸더니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모금액은 김재영 국장의 변호사비용 등에 사용된다.
김재영 사무국장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농민대회에 싣고 갔던 농기계를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했고,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청년농민 즉각 석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