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성당 순교비성당 구내에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순교한 페랭 백문필신부와 함께 잡혀가 순교한 윤복수라이문도 총회장과 송상원 요한복사의 순교비와 가묘가 조성되어 있다.
김정아
합덕성당은 공세리성당과 더불어 충청도 최초의 본당 중 하나로, 조선시대 내포지방의 중요한 신앙공동체의 중심지였다. 박해로 인해 대부분의 교우촌 공동체가 와해되었으나, 1886년 신교의 자유가 허용된 이후 한국천주교는 내포교회의 재건을 위해 양촌본당과 간양골 본당을 설립하였다. 양촌본당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합덕본당이 되었고, 이후로 충청도 지역 복음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1929년에 페랭 신부에 의해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돌조 성당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며, 지역민의 근대 의식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합덕성당은 충남도 기념물 1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본당 관내에는 복자 원시장·시보 형제의 우물, 복자 김사집의 비방구지 마을, 양촌공소 등 유서 깊은 유산들이 남아 있다.
합덕성당은 '성가정 순례자의 집'을 운영하여 단체 피정, 연수, 신앙학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천주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영향으로 이 지역에서 조선시기 순교자 외에도 6.25 순교자 페랭 신부가 시복 대상에 올라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성직자·수도자를 배출하여 교회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한편,합덕성당 인근에는 합덕제와 과거 농경문화를 배울 수 있는 민속박물관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주차장은 무료로 제공되며, 농촌테마파크와 합덕제까지 도보 5분이면 충분히 이동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민속박물관 앞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