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MBC뉴스데스크 클로징을 하는 조현용·김수지 앵커
MBC뉴스데스크 갈무리
서울대 법대, 검사 출신이란 이력을 지닌 분들이라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고 법도 제일 많이 아는 축에 속할 겁니다.
군인의 순직을 얘기하면서 군 장비 파손이란 비유를 드는 것도,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고 발언하는 것도, 그래서 가능했을까 싶은데요.
그런데 국회의원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법을 만드는 국회는 국민의 선거를 통해 구성되죠.
어제부터 필리버스터를 보면서 정치인들이 법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도 잘 알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목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7월 4일 MBC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입니다. '군 장비 파손'이란 비유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새벽에 채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자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서 한 말입니다.
주 의원은 "사망 사고가 아니라 군 장비를 실수로 파손한 사건이라고 가정해 봅시다"라고 말했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장비는 새로 사면 되지만 아들은 어디서 되찾느냐?"라고 SNS로 응수했습니다.
"공부는 내가 좀 더 잘했지 않겠어요"라는 말은 지난달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정청래 법사위원장에게 한 발언입니다.
주 의원과 유 의원 모두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검사 출신으로 국회의원이 된 인물들입니다. 조현용, 김수지 앵커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고 법을 잘 알아도 국민의 마음은 모르는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클로징 멘트는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처럼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전해줍니다. 그런데 그들의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를 더는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