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 누구도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어 존재를 부정 받아서는 안 됩니다."
"성소수자는 이 곳 대전에도, 그리고 우리 곁에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전이 다양성을 품은 모두의 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전에서의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준비해 온 조직위원회가 오는 6일 동구 소제동 일원에서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사랑이쥬-우리 여기 있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아래 조직위)는 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축제인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번 축제는 성소수자는 자신을 드러내고, 시민들에게는 퀴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을 알려내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지난 5월 14일 대전에서의 첫 번째 퀴어문화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출범을 알리고 함께할 단체와 개인을 모집했다. 현재까지 대전지역 33개 단체가 조직위 참여를 신청했고, 개인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시민도 100여명이 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축제 장소 마련을 위해 5개 구청에 협조를 요청했으나 부정적 의견을 들었으며, 최종적으로 카페거리가 형성되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는 소제동 일원에서 축제를 개최키로 결정했다는 것.
이날 오전부터 27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노래와 연극 공연,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한 뒤, 오후에는 축제 현장에서 출발해 중구 으능정이 거리까지 퍼레이드를 펼친다는 게 조직위의 계획이다.
다만, 도로점용허가를 신청할 경우 동구청이 이를 불허할 계획임을 감안해 경찰에 집회신고만 낸 후 축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법원이 도로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퀴어문화축제' 행사 진행을 막은 대구시 대응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대구의 사례를 참고했다는 것. 따라서 대전 동구청도 이번 축제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지는 않을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이날 취지발언에 나선 박선우 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은 "대전 퀴어문화축제는 누군가를 혐오하거나 차별하고 반대하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며 "이 축제는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퀴어의 예술과 문화로 담아내는 전 세계적이고 국제적인 축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축제는 단순히 퀴어들만의 문화 행사에서 그치지도 않는다. 장애, 여성, 이주민,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사회적 약자들이 화합하는 참된 민주주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에서는 그 누구도 차별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어 존재를 부정 받지 않는다. 내가 나로서 당당히 존재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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