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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 넣기, 주관단체도 몰랐다"

마산국화축제위원회 사무국장 "사전 연락 없었고 베트남 다녀온 뒤에 알아"

등록 2024.06.30 15:51수정 2024.06.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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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국화축제. ⓒ 창원시청

  
경남 창원특례시가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넣기로 해 논란인 가운데, 축제 주관단체는 사전 협의가 없이 뒤늦게 명칭 변경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태식 마산국화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명칭을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마산국화축제는 올 가을에 24회째 열린다. 첫 해에는 '마산국화축제'였다가 2005~2018년 사이에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불렸고, 2019년부터 옛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창원시 축제위원회(위원장 조명래 제2부시장)가 지난 26일 창원문화재단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어 결정했다. 창원시는 "마산의 지역 정체성을 축제에 담기 위해 축제명칭을 환원한다"라고 했다.

창원시 축제위원회는 마산국화축제의 주관단체로 마산국화축제위원회(위원장 변태안)를 선정했다. 변태안 위원장은 오랫동안 국화를 재배해온 '국화 명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원회는 대부분 국화 재배 농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정 사무국장은 임기가 지난 2월 말까지였지만, 후임자가 선정되지 않아 계속해서 위원회 업무를 보고 있다. 그리고 변태안 위원장과 정 사무국장은 지난 24~28일 사이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다녀왔다.

이들이 베트남을 방문한 이유는 국화 재배 때문이다. 정 사무국장은 "현재 우리나라 국화는 수입이 많고, 배트남에서 많이 가져 온다"라며 "현지 조사 차원에서 다녀왔다"라고 설명했다.


정 사무국장은 축제 명칭 변경 사실은 귀국 당일 알았다고 밝혔다. 정 사무국장은 "28일 돌아온 당일 누가 전화를 해서 축제 명칭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고,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오마이뉴스> 등에 보도가 되어 알았다"라고 말했다.

창원시 실무담당자인 박동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변태완 위원장에게 전화를 해서 명칭 변경 사실을 알려 준 것도 이들이 귀국한 뒤였다.


정 사무국장은 "변 위원장에게 혹시 사전에 창원시에서 문의나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었느냐고 했더니 없었다 하고, 우리가 귀국한 날 시청에서 전화를 해서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정태식 사무국장은 "국화도 농산물이다. 다른 수식어가 없이 지역명에다 해당 농산물을 넣어 명칭을 정하는 게 맞다"라며 "창원 북면 지역에 단감이 유명한데 공식 명칭은 '창원단감'이지 '북면단감'이라고 하지 않는다. 김해장유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김해농산물'이라고 하지 '장유농산물'이라고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마산국화' 보다는 '창원국화'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정 사무국장의 입장이다. 옛 창원‧마산‧진해시가 2010년 창원시로 통합했다.

정 사무국장은 "창원 전체 국화 재배농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창원국화'가 되어야 하고, 그런 차원에서 창원국화축제로 바꾸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그는 "농산물 관련 축제에 이은상과 관련이 있는 말을 넣을 게 아니라고 본다. 국화가 우리 고장의 특산물이다. 거기에 다른 이름을 붙여서는 안된다"라고 했다.

박동진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난 28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명칭 '환원'이고 창원시의회에서도 거론이 있었으며, 마산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민주화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단체는 오는 7월 1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관련기사]
마산국화축제 이름에 이은상의 '가고파' 추가... 시끌시끌 https://omn.kr/297fh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 파장 계속 "독재부역도시 만들 건가" https://omn.kr/298k4
#마산국화축제 #가고파 #마산국화축제위원회 #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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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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