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대 전라남도의원(53·진보당·장흥1) 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25일 오후 개최됐다. 박 의원 지역구인 정남진장흥 물과학관 카페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박 의원 지지자와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형대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 후원회 창립 사례가 전국 지방의원 후원회 출범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자금 사용 목적이 엄격히 제한된 상황에서 후원회 설치, 회계책임자 지정, 영수증 발급, 선관위 보고 등 의무 사항이 많다는 이유로 후원회 조직에 나서는 지방의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후원회 창립총회를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정치후원금의 본때를 보여드리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높이고, 지방의원들의 깨끗한 의정활동을 목표로 하는 후원회 결성에 지역 선배님들이 나서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러나 경계할 것이 적지 않다. (지방의원 상시 후원회 설치를 금지한) 정치자금법 헌법 불합치 결정 과정에서 제기된 반대 의견을 곱씹으며 저 스스로 원칙을 정해 운영하고자 한다"며 후원회 운영 원칙을 밝혔다.
그가 스스로 밝힌 후원회 운영 원칙은 ▲대가성 후원을 차단하고 ▲정책연구개발에 후원금 전액을 사용하며 ▲후원회 평가를 매년 받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대가성 후원금 배제와 관련해 "지방의원 후원금이 검은돈을 합법화시켜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며 "저는 그동안 의정활동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과도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가성 후원을 차단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서는 "의정활동이라는 명목으로 기름값, 밥값 등으로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정책연구개발에만 사용하겠다. 연구 결과는 후원회뿐 아니라 국민에게 연 1회 보고하고, 사용 내역도 매년 공개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남대학교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장흥에서 농민운동을 오랜 기간 해왔다. 농민수당 전남운동본부 공동대표와 장흥읍 월평마을 이장 등을 지냈다.